한국뉴스2023-05-09 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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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편의점 술판에 주민들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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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오면서 편의점 간이테이블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는 취객들로 인근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8일 밤 11시30분께 춘천시 효자동의 한 편의점. 자정을 앞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시민들이 소주잔과 맥주캔을 부딪히며 ‘건배’를 외치고 있었다.
 

◇지난 8일 밤 11시30분께 찾은 춘천시 효자동의 한 편의점. 자정을 앞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편의점 인근 원룸 2층에 거주하는 김모(여·23)씨는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만취한 사람들이 해가 뜰 때까지 시끄럽게 술판을 벌인다”며 “창문을 열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해도 잠깐 나아질 뿐 다시 시끌벅적해져 매일 밤 잠을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결국 김씨는 오는 8월 원룸 계약을 종료하고 이사할 계획이다.

해당 편의점 앞 인도는 춘천시 소유로 도로교통법에 따라 간이테이블을 설치할 수 없지만 단속이 허술하다 보니 매일 배짱영업을 일삼고 있다. 원주 무실동과 단계택지, 강릉 교동택지에서도 인도에 설치된 간이테이블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가 평일과 주말 모두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어 밤새 벌어지는 술판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더욱이 단속에 적발된 편의점 업주에게 과태료를 처분하기 보다는 계도 위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달까지 도심 상가와 주택 앞 도로를 대상으로 일제 정비에 착수해 간이테이블을 불법 설치한 편의점 업주들을 계도할 계획이다”며 “계도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고의적으로 간이테이블을 불법 설치하는 업주에 대해서는 최대 150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겸기자 lea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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