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경제 사령탑’들과 양국 간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본의 민간 경제교류단도 전날 베이징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과 국가의 명운을 건 전략 경쟁을 벌이면서도 불필요한 충돌을 막고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옐런 재무장관을 중국 재무당국 관리들이 맞이했으며 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환영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난달 18~19일 방중 때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 이뤄지는 미국 장관급 인사의 중국행이다. 옐런 장관은 9일까지 3박4일 동안 중국에 머물며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장관) 등 중국 경제 분야의 핵심 인사들과 회담한다. 양국은 관세, 환율, 경제 제재, 공급망 재편 등 양국 간 여러 경제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눌 것 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주 <엠에스엔비시>(MSNBC) 인터뷰에서 “나의 중국 방문을 통해 소통을 복원하기를 바란다”며 “미·중은 의견 차이에 대해 논의해 오해를 방지하고 서로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과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일본 민간 방중단 80여명도 4~5일 베이징에서 중국 쪽과 경제 관련 대화를 했다. 일본 민간 경제 대표단이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이들은 5일 중국 공산당 서열 2위 리창 총리를 만나는 등 단순한 민간 대표단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들을 만나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 및 협력 확대를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로 현재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경제 관료와 일본 민간 대표단의 이번 방중은 미-중, 중-일 갈등이 치열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국은 중국과 군사·안보·경제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 나라는 옐런 장관의 방중을 코앞에 두고 서로를 겨냥해 반도체 등 첨단 분야와 관련된 수출 제한 조치를 쏟아냈다. 일본도 미국에 바싹 붙어 대중 제재 조치에 적극 동참하는 중이다. 중·일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미·일 주요 인사들이 중국을 찾은 것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충분히 소통하며 관계를 관리하는 게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미·일은 각각 지난해 중국의 1·3대 무역 상대국이었다. 올해 초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뒤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두 나라와 대화가 절실하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골치 아픈 문제들이 한번의 방문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양국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막아온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는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도 중국과 대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미·일보다 속도가 느리고, 방문 인사의 중량감도 떨어진다. 지난 4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쑨웨이둥 중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났고, 3일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새 인민은행장에 내정된 판궁성 부행장 등과 회담했다. 한-중 관계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경솔한 ‘대만 발언’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무례한 ‘베팅 언급’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베이징 워싱턴/최현준 이본영 특파원 haojun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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