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2023-06-16 10: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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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낸 짝꿍들 결국 법정 다툼...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 판매 막아달라"
내용

5,850만캔 팔린 히트작...대한제분, 제조사 제주맥주로 바꿔
세븐브로이, "레시피 도용"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2021년 한 고객이 편의점 CU 냉장고에서 곰표 밀맥주를 꺼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2020년 출시 후 5,850만 캔이 팔린 대박 상품 '곰표 밀맥주'를 놓고 한때 동반자였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맥주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대한제분이 상표권 사용 계약 종료를 이유로 지난달 곰표 밀맥주 제조사를 세븐

브로이맥주에서 제주맥주로 바꾸고 22일 '시즌 2' 제품 출시를 앞뒀는데 세븐브로이맥주는 이 맥주가 자신들의 레시피를

몰래 가져다 베꼈다며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16일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달 말 재고 자산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곰표밀맥주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세븐브로이맥주가 3월까지 생산한 곰표 밀맥주 '시즌1' 제품은 오는 9월까지 판매할 수 있는데 22일부터 제주맥주가 생산한

'시즌2' 제품이 나오면 두 제품이 섞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뿐만 아니라 세븐브로이맥주는 전날(15일) 대한제분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도 밝혔다. 곰표 밀맥주 시즌2의

패키지가 자사의 기존 제품과 유사해 세븐브로이맥주의 레시피를 대한제분이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수출 건으로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맥주에 곰표 밀맥주 레시피를 요청해 제공했다"며 "이번에 제주

맥주가 만든 시즌2의 향의 종류와 원료 비율이 기존 제품과 동일하고 맛 역시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만일 법원이 세븐브로이맥주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대한제분과 제주맥주가 생산하는 곰표 밀맥주 시즌2 제품 판매는

중지된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 제기와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곰표 밀맥주는 세븐브로이맥주와 대한제분이 2020년 5월 선보인 맥주로 지금까지 5,850만 캔이 판매된 히트작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4월 상표권 사용 계약이 끝나자 기존 곰표 밀맥주의 이름을 '대표 밀맥주'로 바꾸고 제품 디자인도

곰 대신 호랑이 캐릭터로 바꿔 제품을 내놨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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