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무인교통단속 장비가 도난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현장 감식 등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문을 고의로 훼손하고 교통단속 장비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과속 단속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단속장비가 설치된 도로는 제한 속도 기준이 시속 80㎞지만, 야간 시간대에 과속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자치경찰단, 교통위반 단속 장비 설치 9일 만에 도난당해
경찰이 단속 장비를 도난당하게 된 과정도 씁쓸합니다.
자치경찰단은 지난 2019년 5월 조명장치를 포함한 야간 무인단속 장비 5대를 구입하고 단속 부스까지 설치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귀포 지역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60.7%가 야간에 발생했고 사망 교통사고 56건 중 34건이 야간에 발생했는데도 장비는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제주도 감사위원회로부터 야간 무인단속 장비(야간 조명장치)를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은 겁니다.
자치경찰은 감사위원회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지난 10월 4일부터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등 5개소 무인부스에서 야간 단속을 진행했고, 단속 시작 9일 만에 무인단속 카메라를 도난당했습니다.
■ 지난해 울산에서도 단속카메라 도난당해
무인단속장비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은 지난해 울산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울산 울주군 궁근정교차로에 설치한 이동식 무인 교통단속장비와 거치대가 사라졌습니다. 2020년 1월부터 2년 넘게 운영한 1,700만 원 상당의 고가 장비를 도난당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범인이 자수했는데, 알고보니 울산지역 소방관이었습니다.
범인은 사건 당일 차량을 몰고 지나가던 중 과속 단속 카메라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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