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은 2019년 5월 당시 GKL 오사카사무소장 이 모 씨가 금고에서 2,500만 엔(2억 3,000만 원가량)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해 최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이 돈은 일본인 고객이 한국에 입국해 세븐럭에서 카지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보증금 명목으로 맡겨놓은 돈이었습니다.
외국인은 현지에서 현금을 맡겨 놓고, 국내 카지노에서 크레딧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세븐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씨가 고객의 돈을 사적인 용도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2017년에 시행된 '외국인 에이전트'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고객들이 카지노 게임을 마친 후 발생하는 차액을 직원들이 직접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다가 횡령, 분실하거나 신변 위협을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해외사무소가 고객의 돈을 별도의 외국인 에이전트에게 위탁하고, 별도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횡령 사고 당시 일본 고객의 돈은 일본 에이전트가 아닌 GKL 오사카사무소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KL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고객들이 GKL에 직접 보증금을 관리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경우 현장에서는 곧바로 거절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라진 돈은 일본 에이전트가 대신 갚아주면서 한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면 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사 의뢰를 배당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GKL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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