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거주 중인 분들이라면 요즘 길거리나 방송, 심지어 마켓에서도 선거 분위기를 확실히 느끼고 계실 거예요. 바로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필리핀의 중간선거(Midterm Elections)가 열립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는 아니지만, 정치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전국 규모의 선거입니다.

🗳️ 이번 선거, 어떤 자리를 뽑을까?

이번 선거에서는 무려 18,280개의 공직자를 새로 선출합니다.
그 중 주요 포지션은 다음과 같아요.

• 상원의원 12명 (전체 24명 중 절반 교체)

• 하원의원 317명

  • 지역구 대표 254명

  • 비례대표 63명

• 전국의 주지사, 시장, 부시장, 시의원 등 지방정부 책임자들

필리핀은 상하원이 모두 선출 방식이라 매번 선거가 국가의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되곤 하죠.

이번에도 마르코스 대통령 측 연합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가족을 중심으로 한 세력 간의 갈등이 주요 이슈입니다. 이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상원 출마를 시사했고, 그의 자녀들도 정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중이에요.

정말 말 그대로 정치판 대격돌입니다.

🏖️ 5월 12일, 공식 공휴일로 지정

선거 당일인 5월 12일은 공식 특별 비근무일(special non-working holiday)로 지정됐어요.
말라카냥궁에서는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장려하고, 교통 혼잡이나 혼란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 왜 술 판매가 금지될까?

필리핀 선거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는 바로 '술 판매 금지(Liquor Ban)' 입니다.
선거 전날과 당일, 즉  5월 11일(일)~12일(월)까지는 공식적으로 술을 판매하거나 소비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됩니다.

그 이유는?

• 투표 당일 유권자의 판단력을 흐릴 수 있는 음주를 막기 위해서

• 선거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분쟁,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 법은 주로 바, 클럽, 편의점, 마트 등에서 엄격히 적용되며, 위반 시 벌금 또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어요.
예외적으로 호텔 레스토랑이나 외교사절 숙소 등은 허가를 받아 판매가 가능하지만, 일반인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자나 외국인 거주자 분들은 이 시기에는 술 구입이 어렵고, 집에서 조용히 지내시는 걸 추천드려요!

2025년 중간선거는 필리핀 국민들이 자신들의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투표도, 그날의 분위기도 모두 필리핀만의 독특한 정치문화가 느껴지는 하루가 될 거예요.

특히 공휴일과 술 판매 금지 등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면 불편함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