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2023-10-10 15:54:31
378 0 99 0.0 0
시 1천여편 남긴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향년 96세(종합)
내용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의식 시로 형상화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담은 시로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0일 문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타계했다.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시절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과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써냈다.

평생 1천여 편의 시를 써온 고인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사랑이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출간한 자신의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에서도 고인은 줄곧 사랑을 노래했다.

"긴 세월 살고 나서/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이즈음에 이르렀다/사막의 밤의 행군처럼/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그 이슬 같은 희망이/내 가슴 에이는구나' (시집 '사람아, 사람아' 수록 시 '사랑, 된다' 전문)

고인은 주로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사랑과 윤리 의식을 시로 형상화해 온 시인으로 평가된다.

한국전쟁 당시이던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마산 성지여고, 마산고, 이화여고 교사를 지냈으며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발표하고서 본격적으로 시작 활동을 해왔다.

생전에 숙명여대 교수를 지내며 신달자 시인 등 수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으며, 한국시인협회장, 한구가톨릭문인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또한 문학 업적을 인정받아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남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1986년 작고)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영·김범(설치미술가)씨 등이 있다.

빈소 등 장례식장과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yonglae@yna.co.kr
 

김용래(yonglae@yna.co.kr)


 

스크랩 0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186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조단위 회복…시장 예상 웃돌아
기무찌2023-10-11
185
피 흘리는 아내 두고 테니스 치러 간 남편…유기죄만 적용
기무찌2023-10-11
184
작년 신축 아파트 41곳서 발암물질 '라돈' 권고치 이상 나와
기무찌2023-10-11
183
보훈부,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흉상 철거' 광주시 등에 권고
기무찌2023-10-11
182
금리 8% 넘보는데 멈추지 않는 주담대 증가세…‘15억 초과’도↑
기무찌2023-10-11
181
10월 11일 수요일 간추린 아침뉴스입니다.
한인회-사2023-10-11
180
사령탑, 16세 소녀 다시 불렀다...올림픽 여자축구 2차 예선 명단 발표
기무찌2023-10-10
179
中서 BJ에 퇴직금 등 털어 후원하는 노인시청자들 사회문제 대두
기무찌2023-10-10
178
[이·팔 전쟁] "하마스, 1년이상 준비…이란이 무기·훈련 지원"
기무찌2023-10-10
177
조명하 의사 95주기 추모식 타이베이 순국지서 열려
기무찌2023-10-10
176
시 1천여편 남긴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향년 96세(종합)
기무찌2023-10-10
175
'화란' 비비 "스크린 속 나, 오글거려 못 봐…많이 배운 작품"
기무찌2023-10-10
174
인도 첸나이서 수교 50주년 문화공연…한국전통음악 등 선보여
기무찌2023-10-10
173
수억대 태양광 사업한 한전 직원, 260만원 스위트룸 前가스공 사장
기무찌2023-10-10
172
A에 던진 표가 순식간에 B후보 투표로 분류…D-6개월 총선 뚫릴라
기무찌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