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뉴스2023-09-19 08: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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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근절 기구가 밝힌 ‘필리핀 아동 성 착취’ 심각
내용


필리핀 내 온라인 아동 성착취(Online Sexual Exploitation of Children, 이하 OSEC) 범죄 피해를 겪은 아동의 수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4일 발표된 ‘필리핀 내 온라인 아동 성착취 범죄 실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를 발표한 현대판 노예 근절기구 IJM(International Jusice Mission)은 은 인권분야의 대표적인 연구소인 영국 노팅엄대학교 인권연구소(Univ. of Nottingham Rights Lab)와 함께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해당 범죄와 관련돼 필리핀에서 처음 시행된 전국 단위 조사로 150개 도시에서 3600건의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피해 생존자들로 구성된 연구자문단이 조사설계 과정부터 참여해 현장의 이야기를 반영했다.

조사 결과 범죄 피해를 겪은 필리핀 아동의 수는 전체 미성년자 100명당 1명꼴이다.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11세였으며 0세~3세 피해자도 9%에 달했다. 아동을 온라인 성 착취 목적으로 거래한 인신매매 범죄자의 규모는 25만명이었으며 대부분의 가까운 이웃이거나 친인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온라인 아동 성착취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필리핀 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범죄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동들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돈을 벌게 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IT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점이 선진국의 가해자(구매자)들과 쉽게 연결이 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신매매범들은 아동들을 웹캠 앞에 세워서 가해자의 요구에 맞춰 행동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라이브 스트리밍 1회에 최소 4~7만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화 기준)하고 녹화된 아동 성착취물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 올려져 반복적인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IJM코리아 민준호 대표는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아동들이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기업 및 시민단체들이 협력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어린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이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범죄자가 받는 압박은 커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필리핀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현지 정부와 국제사법기관들이 올바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게 되면서 범죄 모니터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필리핀 정부는 지난 수년간 IJM과 협력하며 온라인 아동 성착취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사법 체계 개선과 법률, 개정, 형량 강화 등을 이뤄왔다.

연구 자료에는 필리핀에서 발생하고 있는 온라인 아동 성착취 범죄에 대한 규모와 유형, 원인 등이 사례 분석을 통해 자세하게 기록돼 있어 향후 필리핀 정부를 비롯해 온라인 아동 성착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각국 정부 및 기관의 정책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IJM은 26년 전 가난한 사람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현대 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NGO단체이다. 24개국 약 1700여명이 활동 중인 IJM은 변호사, 사회복지사, 지역사회 활동가 및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IJM은 각국의 정부와 함께 지금까지 7만6063명(2022년 기준)이 넘는 피해자를 구출했으며 지역법원에서 4603명이 넘는 가해자들의 유죄판결을 이끌어 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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