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2024-10-31 09: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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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추모가 함께하는 필리핀 만성절
내용

필리핀에서 11월 1일은 만성절(All Saints' Day)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들을 추모하는 가톨릭 축일입니다. 필리핀은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만큼 만성절은 매우 중요한 날로 여겨집니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게 가족이 모이고 조상의 묘를 찾는 문화가 있지만, 그 방식은 좀 더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만성절은 각 성인에게 개별적인 추모일을 지정할 수 없으므로, 이 날을 통해 모든 성인을 한 번에 추모하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이 날 조상의 묘를 방문하여 간단히 묘지 주변을 정리하고, 양초를 켜며 꽃을 바칩니다.

 

한국에서 추석에 성묘할 때처럼 정해진 음식이나 예법을 갖추지는 않으며, 간단한 준비만으로도 조상에 대한 존경을 표현합니다. 일부 가족들은 묘지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꼭 정해진 전통 음식을 마련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양초와 꽃 정도만 준비하며, 엄숙함보다 가족의 만남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필리핀의 만성절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랜만에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만성절은 조상을 추모하는 동시에 가족의 유대를 다지는 명절로 자리잡았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성묘가 귀찮거나 의무로 여겨지기보다 친척과의 소중한 재회로 생각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묘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며, 가족이 함께하는 기쁨을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으로 의미를 둡니다.

 

만성절은 공휴일이므로 필리핀 국내 곳곳에서 이동이 많아, 매년 10월 말이 되면 마닐라 공항과 필리핀 항공사들은 만성절 연휴 기간 동안 이용객이 많아짐에 따라 일찍 공항에 도착하라는 안내를 공지합니다. 명절 기간 동안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당부로, 필리핀의 만성절은 단순히 묘지를 방문하는 날을 넘어 온 나라가 분주히 움직이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필리핀 사람들에게 만성절은 조상의 넋을 기리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축일로서, 지나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족과의 유대를 중요시합니다. 성묘 예절이나 음식 준비로 인한 갈등이 거의 없고, 오히려 기쁨과 즐거움이 배가되는 이 명절을 통해 필리핀 사람들은 소박한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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