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취업 사기를 당해 감금당한 채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이용되던 외국인 1천여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수도 마닐라에서 90㎞ 떨어진 마발라캇시 일대의 건물들을 급습해 온라인 사기조직 단속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건물에 감금돼 강제 노동을 하던 외국인 1천9명을 구출했다. 이들은 대개 취업 사기를 당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사람들이었다. 피해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 거주자들을 상대로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하거나 가짜 은행 계좌로 송금을 유도해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입국 후 여권을 압수당한 뒤 하루에 최대 18시간 일했다. 또 숙소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적발되면 임금이 깎이는 등 가학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 7명은 중국인이다. 앞서 지난달에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은 "온라인 사기 조직이 필리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사법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bumso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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