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 당국은 6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양경비대가 전날(5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보급선의 이동을 막고 물대포를 쐈다면서 "과도하고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은 성명에서 중국의 해양경비함이 정기적 병력 순환 및 재보급 임무를 수행중인 필리핀 보급선의 진로를 막고 배에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이는) 탑승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안경비대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숄(Second Thomas Shoal)에 주둔한 필리핀 해병대로 향하는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해안 경비대의 "위험한 기동"으로 두 번째 선박이 보급품을 내리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AFP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필리핀 군 당국은 "우리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중앙군사위원회가 국민의 생명을 위험헤 빠뜨릴 오판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민간 상선을 임차해 식량과 물, 정비용 기기, 의약품 및 기타 장비들을 세컨드 토마스 숄에 있는 필리핀 해병대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세컨드 토마스 숄은 팔라완섬 서쪽의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174해리 떨어진 곳에 있는 모래톱인데, 필리핀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건조해 사용하다 버린 해군함정 시에라 마드레를 1999년에 세컨드 토마스 숄에 고의로 좌초시켰고, 함정 위에 해병대원을 주둔시켜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군 전초기지로 삼아왔다.
아울러 중국은 해양 경계선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했으며 영유권을 둘러싸고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 수역에서 자원들에 대한 어떤 역사적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관련 판결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