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2023-05-09 23: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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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은 환영, 어르신은 금지”… 노 시니어존 카페에 네티즌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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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입구에 '노시니어존(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 이라고 적힌 모습. /더쿠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을 제한하는 ‘노 시니어존’ 카페가 등장해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 차별’이라는 의견과 ‘영업의 자유’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논쟁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에서 촉발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카페 출입구 앞에는 ‘노시니어존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 바로 옆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한적한 주택가에 딱히 앉을 곳도 마땅찮은 한 칸짜리 커피숍”이라면서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봐 무섭다”고 했다.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댓글 900개를 넘기는 등 ‘노 시니어존’을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각종 소셜미디어 에서도 화제가 됐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카페 들어갈 때 민증 검사라도 하는 것이냐” “60세 넘긴 톰크루즈는 못 가는 카페” “노인보다 개가 더 우대받는 사회” “사장도 늙고 누구나 늙는데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정 연령을 차별하는 ‘노 ○○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어린이 출입을 제한한 노 키즈존, 중학생의 스터디카페 출입을 막는 ‘노 중학생존’이 최근 논란이 된 적 있기 때문이다. “노 키즈존을 방관하니 차별이 만연한 사회가 되고 있다” “노키즈존 때는 내 일이 아니라서 공감이 안 됐다. 노 시니어존 보는 순간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명백한 차별이고 혐오 표현이다” “진상 손님은 나이 때문이 아닌데 씁쓸하다” 등의 지적이다.

반면 “안내견은 환영하는 주인이 단순히 노년층을 막을 리 없다. 무슨 일이 있었겠지” “싫으면 안 가면 그만이다” “얼마 전에 금연이라는 말을 듣고 커피 엎지르고 중년 남성의 영상이 떠오른다. 노년층에 진상이 많다” 등의 업주의 입장이 이해간다는 반응도 상당수였다. 연령을 기준으로 가게 출입을 막는 건 주인 영업의 자유라는 것이다.

‘노○○존’을 운영한다고 해서 업주가 법적 처벌을 받진 않는다. 다만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에 대해 차별행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모든 아동 또는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가 사업주나 다른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며, 무례한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이용자가 아동 또는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에만 국한되는 것 또한 아니다”라며 “아동 및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의 식당 이용을 전면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일부의 사례를 객관적,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반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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